볼보는 2030년까지 완전한 BEV 메이커로 전환하겠다고 2021년에 선언했지만, 이후 계획을 재검토해 2030년에도 마일드 HEV 등 엔진 탑재 차량을 남겨두기로 방침을 바꿨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엔진 차량의 상품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출시 9년을 맞이한 XC90이 4년 반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이번 개조를 통해 프론트 펜더부터 앞쪽, 보닛 후드를 포함한 노즈 전체가 교체됐다. 특히 톨 해머를 모티브로 한 헤드램프는 더 얇아졌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세로선 위주의 디자인에서 사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헤드램프에는 일본 법규에 맞게 조정된 웰컴 기능이 드디어 적용됐다(해외에서는 이미 채택됐지만 국내 법규에 맞지 않아 적용되지 않았다). 휠의 모양이 새롭게 바뀐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사선 처리는 BMW와 닛산도 사용하고 있다. 향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내에서는 계기판이 점점 수평 기조로 바뀌어 차분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조수석 앞쪽에는 패브릭 원단을 덧대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 아래에 배치된 앰비언트 조명은 라운지 같은 아늑함을 연출한다. 센터 콘솔의 무선 충전이 앞쪽으로 옮겨져 컵홀더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장착률 50%를 자랑하는 Bowers & Wilkins 오디오는 스피커 그릴이 새롭게 바뀌었다.

조수석 앞쪽에는 패브릭 표피가 부착되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리적 스위치를 최대한 줄이고 대부분의 조작계가 내장된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화면은 데뷔 당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 계기판 개편에 맞춰 9인치에서 11.2인치로 확대됐다. 또한 공조장치, 드라이브 모드 등 사용 빈도가 높은 메뉴가 항상 표시되는 방식으로 바뀌어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도 그대로 이어져 다양한 음성 명령에 대응한다.

11.2인치로 확대된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화면.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드라이브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이전보다 메뉴 접근이 쉬워졌다.
시승차의 플러그인 HEV는 에어 서스펜션이 그대로 이어졌고, 원 페달로 운전할 수 있는 동력계도 그대로다. 역시 2t이 넘는 차체 무게 때문에 ‘경쾌하다’는 표현보다는 힘에 맡겨서 달리는 ‘호쾌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후륜 모터로만 달리는 EV 모드와 엔진 가동률이 높아지는 파워 모드는 차체 설정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전환할 수 있다.
반면 마일드 HEV는 엔진의 미러 사이클화, 인마니 및 피스톤 변경 등 세세한 부분까지 손질해 공인 연비가 11.4㎞/L에서 12.0㎞/L로 향상됐다. 이와 함께 쇼크 업소버도 새롭게 바뀌었다.
주요 사양 (Ultra T8 플러그인 HEV)
전장×전폭×전고 : 4955mm×1960mm×1775mm
휠베이스: 2985mm
차량 중량: 2300kg
파워트레인: 2L 직렬 4기통 터보(317ps/400Nm) & 전기모터(전륜: 52kW/165Nm, 후륜: 107kW/309Nm)
WLTC 모드 연비: 13.3km/L
구동방식: AWD
부가세 포함 가격: 1294.0만엔(옵션 미포함)
https://www.volvocars.com/jp/l/xc90/